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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KEYWORD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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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thly BOOK & TEA 

월책차(月冊茶)

반테이블과 서점 '그렇게 책이 된다'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
책 좋아하는 티소믈리에 앨리와 차 좋아하는 북큐테이터 유리가
매달 책과 차를 소개해요.

악세사리 상품상세 이미지-S51L10
 THEME 
가벼움

 KEYWORD 
느슨한 연대 | 일상 | 환기
 BOOK 1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 봄 밤, 한 호흡으로 읽을 소설을 찾는다면.
악세사리 상품상세 이미지-S51L11
노년의 순수가 아름답고 품위 있게 녹아든 한 편의 모험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달콤한 대화 속에 애절한 감정이 잘 묻어나는 이 책은 고요한 봄밤을 떠오르게 합니다. 밤이 느리게 흘러가는 노년의 고독함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온기와 설렘이 동시에 느껴지죠. 봄 내음이 발길을 이끌지만, 가보지 않은 밤 산책이 조금은 두려운 그런 마음 같다고 할까요. 허나 이 책은 단편적인 로맨스는 아닙니다. 고령화가 화두인 현시대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든요. 두 남녀를 둘러싼 인물들을 보면서 말이죠. 인간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데, 그 방식의 차이에 대해 타인이 관여할 권리가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과 온기만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다는 것,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 둘 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이렇게 좋을 자격이 내게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BOOK 2 
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하루키 특유의 생각이 짙은 소소한 일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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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여성 잡지 ‘앙앙’에 일년 간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모음집입니다. 

50편의 짧은 글에는 주제에 대한 하루키의 단상과 그에 어울리는 삽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분명 우리와 다름 없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에세이인데, 하루키의 재치와 해석이 더해져 여운을 주고 생각을 확장하게 합니다. 생활 속 작은 것들도 글감이 될 수 있고, 읽기 쉽게 써내려 간 이야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직업으로서 꾸준히 글을 써왔기에 단련된 ‘노련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가 하루키도 매력적이지만 에세이에서 만나는 작가는 글쓰기의 맛이란 이런 것이구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부를 수 있구나 느끼게 하죠. 내용에 어울리는 귀여운 삽화가 글을 읽는 재미를 한층 끌어 올리기도 하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젊을 때 세파에 시달리며 제대로 상처를 입어두면 나이를 먹은 뒤 그만큼 편해지는 것 같다. 만약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푹자면 된다. 뭐니뭐니 해도 그게 제일이다. 힘내세요. 147p”
 TEA 
제주의 봄을 닮은 금귤 에이드
- 기억에 남을 봄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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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냉장고에 꽉 차 있던 귤의 모습이 사라지고,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작은 귤인 금귤의 계절이 왔습니다.

감귤과 과일은 모두 제주산인 거 알고 계신가요? 특히 금귤은 2~3월에만 만날 수 있는 과일이라 가장 먼저 봄을 알립니다. 특히 3월 금귤이 정말 맛있는 이유는 과즙이 꽉 차 있기 때문이에요. 이때 금귤은 감귤보다 더 달고 맛있답니다. 껍질 채 먹는 과일인만큼 새콤한 맛도 좋아 청이나 잼으로 만들어먹으면 더 오래,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요, 수분이 많은 과일은 아니니 보통의 1:1 비율로 청이나 잼을 만들기보다는 설탕 양을 더 적게 해주세요. 

봄이 가기 전에 금귤 에이드 한 잔 하면서 가볍게 봄맞이 대청소나 옷장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무거웠던 겨울 공기가 밖으로 나가 기분이 훨씬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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